남강변의 음악 감상 
<찾아가는 음악회>

 

웅암/이 진 원  

사진을 누르면 연주음악을 듣습니다

  유월 초하루날 저녁 강남동 중앙광장에서 정다운 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주말의 진주성 논개제 음악회와 같이 무대가 낮고 격이없이 자연스런 분위기가 참 좋았다. 이번에도 조명이 문제였으나 진주성 보다는 높아 좀 나았다. 처음은 산만하고 장내를 정돈하는 익살스런 안내방송도 재미있게 들렸다. 시간이 이른 탓인지 많은 좌석이 비어 있었다. 시민을 위한 명예기자의 이름값으로 녹음기와 카메라를 항상 준비하고 나온다. 나의 즐거웠던 잔상을 시민에게도 전하고 싶어서다.

  관현악단이 자리에 앉고 평복을 입은 지휘자가 조율을 시작하자 하얀 복장을 입은 합창단원이 뒷 무대를 채워선다. 나도 스냅을 할을 수 있는 자리를 잡았다. 예고 없이 웅장한 관현악이 울렸다. 진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처음 접하는 나는 단번에 감격했다. 산만했던 공간이 정숙한 성음의 광장으로 변해버렸다. 그러자 낮 익고 매혹적인 아나운서가 등장하여 진주가 나은 인재소녀를 소개한다. 16세의 트럼펫 연주자 박고은 양이 코넷과 트럼펫을 들고 나왔다.

  안정된 나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렸다. 다른 악기도 그렇지만 특히 관악은 건강하고 정직한 마음을 가질때만 청아한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으로 관악을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U-tube에서 13세의 미국소녀가 영화음악을 연주하는 트럼펫소리와 비교가 되었다. 휘황 찬란한 멋진 악기가 피스톤이 흘거워 점도 높은 들기름을 발라 불었던 학창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연이어 귀에 익은 집시의 노래를 연주하는 김영욱의 바이얼린 협주가 너무나 좋았다. 증폭된 전자음향이 귀를 아프게 하는 것보다 가까운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들려오는 생음악의 매력은 공명이 없는 개방된 무대가 더 좋다. 이번 음악도 진주성의 마당 무대였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파란 남강변의 정서에 정말 어울리는 음악회였다. 다만 무대가 바뀔때마다 지체하는 시간이 산만해 지는 것이 흠이었다.

  그러나 음악회가 잦은 진주라 관중들이 그렇게 녹화를 방해하는 일은 만들지 않았다. 가끔 가는 귀 때문에 큰 목소리로 말을 하는 노인이나, 어린 손녀의 울음 소리가 걱정스러웠으나, 연주가 시작되면 잘 호응하여 함께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고운말씨와 카리스마로 재치있게 무대의 간극을 채워가는 아나운서의 모습이 즐거운 음악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 같았다.

  관중들의 익살을 받아, 시장이 시민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길 수 있게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움이 나의 마음까지 즐겁게 했다. 음정이 맞지 않아도 시민의 박수 반주에 격이 없이 노래를 부르는 시장의 모습도 변화의 효시를 보여주었다. 빈 좌석에 금줄을 쳐놓았을 때의 보수적 사고를 아나운서와 시장이 풀어 버린 것 같다. 앞으로는 보좌관이 미리 자리를 잡아 둘망정 가드라인을 설치하지 않을 것 같다.

   아나운서 권은경씨의 타프한 노래와 시장님의 노래도 사진의 배경에 조금 담아 보았다. 자연과 전통을 퓨전한 창작 국악의 영상과 음향은 녹음이 잘 못되어 올리지 못했다. 나도 재즈를 즐기는 편인데도 겨우 한 장의 사진과 희미한 녹음을 가까스로 올렸다. 역시 재즈는 실내 클럽뮤식으로 제격인가 보다. 그리고 김소미의 화타의 영상 또한 한 컷의 영상밖에 올리지 못하면서도 그의 멋진 리듬 음악을 녹음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나의 욕심 탓에 글마져 탐욕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이 길어졌다. 돌아오는 7월7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에 KBS1에서 방영한다고 한다. 연주된 음악에 대한 전문적 해설도 찾아보지 못해 미안하다. 방송을 즐겁게 보기위해서도 전문 해설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움을 더하는 일이다.

  진주의 음악 수준이 어느 도시보다 뒤지지 않다. 시립교향악단과 많은 합창단들은 참으로 대단하다. 그러나 항상 우리곁에 있고, 우리가 원하면 얻을 수 있는 남강 물 같이 여기기에 그 귀하고 아름다운 음악의 진가를 정직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이 없는 아름다운 자연(神)과 고장은 없다'는 말은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