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5일 월요일 부분 맑음

마법을 일으키는 마음가짐과 생각바꿈

이른 아침을 먹고 8시 10분 전에 집을 나서는 아내를 배웅하고 목욕탕으로 가려는데 아내의 전화가 왔다. 날씨가 추우니 외출을 말라고 하며, 오늘은 이웃 사우나가 쉬는 날이라고 알려준다. 움추렸던 가슴을 펴고 인라인 가방을 메고 금년에 준공한 새 자동차 자전거 겸용도로의 쉼터로 나왔다.

도로 양곁에 쌓였던 부엽토가 하얀 도로를 붉게 물들인 흔적이 지저분한 낙서처럼 남아있다. 평탄한 시멘트 포장이 인라인 트랙위의 속도감을 느끼게 했다. 전전증이 오고난 뒤부터 인라인 스케이팅은 이 병을 치료하는 나의 재활운동이 되었다. 속도는 낼 수 없고 넘어지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하는 훈련인 것이다.

넘어지면 인생 끝장이라는 마음가짐과 생각만 하게 된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는 참가를 허락해 주는 모든 대회가 전전증 재활치료의 일환이 되어있다. 모든 선수 동료들과 관중들에게 긴장과 걱정을 주는 민폐 선수가 내 자신이란 것을 인식하며 이들에게 갚는 은혜는 여생을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최고령이란 이름으로 얻은 메달이 벌써 13개나 되었다.

인라인 대회에서 만나는 선수와 동료의 얼굴과 표정은 10년이지나도 그때 그대로다. 그들의 말대로 나 또한 변합없이 건강하다고 하니 덩달아 젊게 산다. 인라인은 스케이팅과 같이 정신집증하여 육체의 리듬으로 쾌속을 내는 운동이다. 바로 정중동이다. 인라인스케이팅 대회장은 세월이 정지된 신선의 세계같고, 경로식당은 세월이 흘러가는 황천길의 소용돌이 같다. 마음가짐과 생각이 이렇게 마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