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12일 일요일 대체로 흐림

집안에 머무는 주말이다

손녀가 오면 아코디언을 메고 공원으로 나들이를 하는 날인데,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리고 손녀가 가벼운 감기기가 있어 집안에서 머물기로 하였다. 어차피 우리들은 노약자니 외출 주의보를 지킨는 것이 이롭다. 답답한 손녀는 자연히 공주처럼 제 멋대로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데리고 논다. 할머니가 손녀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어린이집에서 배운 것을 가르쳐달라고 말하기 시작한 후부터다.

손녀가 열심히 기억을 더듬어 말해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참 훌륭하다. 천천히 기억해 낼때까지 우리부부는 기다리며 서둘지 않는다. 여유를 갖도록 어린이를 재촉해서는 안된다. 아이가 지원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청하는 것만 도우고 간섭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빠가 데리러 왔는데도 더 놀다 가려고 기를 쓴다. 아빠는 딸에게 돌아가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주말을 기약한 후에서야 아빠등에 엎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