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6월 21일 월요일 맑음

공권력 부재의 실상

아내를 체육관에 내려주고 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 왔다. 여름에는 식전 이른 아침 운동을 했었다. 요즘은 그 시간이 너무 번잡하여 한적한 시간을 택하여 땀을 흘린다. 오늘도 무사히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북장대로에 도로 포장공사를 하는 작업탑차가 소형차만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거리를 두고 불법주차를 하고 있다.

그 차에서 재료를 가저가는 사람에게 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주차를 다시 해달라고 했다. 자기는 차주가 아니라며 들은체도 않는다. 내차는 차폭이 요즘 중형보다 넓다. 지난번 집앞에서 봐줄테니 지나가 보라는 말을 듣고 지나오다가 뒷펌프에 차문이 닿아 200만원의 수리비를 보험회사가 물었다.

오늘은 같은 잘못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12에 전화를 걸었다. 주소와 자동차 번호를 알려주었다. 조금 있으니 차주가 와서 차를 2~3cm 밖으로 옮기는 시늉을 한 뒤 앞쪽 타이어를 차박으로 튀어나오게 주차해 둔다. 결국은 간격이 그렇게 넒어지지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했더니, 자기가 운전을 하여 차를 빼 줄테니 나더러 내리란다.

나만 운전할 수밖에 없는 한정보험차라며 거절을 했다. 이때 경찰이 괜 찮을 것 같으니 지나가 보란다. 불안해서 못가겠다고 했더니 애먼 반대편 승용차를 옮기게 하였다. 그때야 지나가는 나를 보고 탑차 운전자가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차를 몰고 나오지 말라'며 들릴 듯 욕지꺼리를 한다.

이처럼 경찰이 불법주차를 용인해주는 꼴이다. 요즘 진주시내 도로보수공사를 하는 곳이 많다. 어느곳 마다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있는 요인이 눈에 보이는데도 이를 공무라는 핑계로 묵인하고 있다. 진주시 건설과의 안전불감증이 사고원인이라해도 과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