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5일 일요일 맑음

몰지각한 절대 권력

일기예보를 듣고 햇살이 퍼질 시간에 맞추어 인라인장으로 나왔다. 젊은 아버지가 아들과 딸을 데리고 나와서 인라인 스케이팅을 가르치고 있었다. 아들이 타는 모습을 보고 좌우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고 선수를 지도하는 감독처럼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한 바퀴 더 돌아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어기며 벤치에 주저 앉는 지친 아들이 스케이트를 벗어 여동생에게 준다. 스케이트를 받아 신고 겨우 일어선 딸은 제 나름대로 본능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한다.

현명한 아버지는 딸의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을 것이다. 어리석은 아버지가 나서서 앞으로 걸어보라는 고압적 명령을 쉴새없이 내린다. 딸이 아버지의 말대로 걸을 수가 없자 의자 앞에서 주저 앉으려 하는데 아버지가 야단을 친다. 절대 친권의 아버지 말을 믿는 아이들은 자기들이 잘못하고 있어 꾸지람을 듣는 것으로 착각하여 딸은 기어이 울음을 트터리고 말았다. 인라인 선수가 달리는 모습을 흉내 내며 그대로 하라는 명령을 초보자가 하기엔 어림없는 것이다.

일부 고압적 학교선생이 제만 알고 있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주입시키는 수업이다. 모든 운동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인라인은 균형 속도 힘과 더불어 정신일도를 해야 하는 기초를 다져야 한다. 신발을 신고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앉고 일어서고 안전하게 넘어지는 것부터 훈련을 받아야 한다. 교육이 아닌 몰지각한 절대 친권이 자식의 인권을 침해하는 범법인 것이다. 정치가 아닌 몰지각하고 자격미달의 절대 권력이 국민을 괴롭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