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04일 수요일 맑음

야경국가의 공원

햇살이 퍼질때 아침운동을 나왔다.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 제일 조용하다. 야외무대 잔디밭에 서성이던 큰 개(풍산개?)를 몰고있던 사람들이 인라인장 외각블록에 와 앉는다. 운동준비를 마치고 운동을 시작을 하려는데 큰 개가 운동장안으로 넘어들어와 앉는다. 좀멀지만 그 모양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그러면 자리를 뜰 줄 았으나 모른채 있다.

스케이트를 벗고 그들 앞으로 갔다. 다섯 사람의 4~50대 후반의 장정들 같다. 미리 경찰을 불러봐야 오지 않을 것이다. 개 끊을 놓고 있는 주인에게
"일부러 개를 안으로 넣어 놓고 운동을 방해하려는 것이오?"고 따졌다. 그 사람은
"개가 멋대로 들어간 것을 내게 시비냐!" 그리고
"이 운동장이 당신꺼요? 개를 피해 운동을 하면 되지 나이값좀 하라!"며 욕지꺼리를 하며 대어든다.  옆에 있던 놈이
"다섯 사람이나 있는데 겁도없이 따진다!" 며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키가 큰 젊은 놈이 내려 깔아보며 금방이라도 머리를 후려칠 기세다.
" 치고 싶으면 한번 쳐보라"고 턱밑으로 다가섰다. "
"노인을 괴롭히면 더 젊은사람에 같은 낭패를 당하는 법이냐!"
"개 새끼보다 못한 호로자식들 같으니라고!" 고함을 질렀다. 옆에 있던 다리 장애를 가진 놈(인라인을 타고 있을 때 공을 운동장에 던져넣고 개가 공을 물러 운동장으로 뛰어 들게 했던)이 나서며
"당신도 자전거도로에서 인라인을 타지 말라며, 앞으로 또 타면 자전거로 받아버리겠다!" 고 공갈하며 자리를 뜬다.

스케이트를 다시 신고 운동장을 여나무바퀴 돈 후 로드악을 시작 하였다. 떼를 지어 한쪽 길을 막고 가는 그들을 피해 지나 가는데 자전거 길에서 인라인을 타면 불법이라며 소리지른다.
"인라인은 보행자와 같으니 자전거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판문교를 돌아 오다 다시 만난 그들에게
"자전거 길에서 개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가는 것이 불법이냐!" 하고 말했더니, 모두가 나를 잡아 죽일듯이 덤비며 욕지거리를 한다.

앞으로 보디카메라를 장착하고 공원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는 공중도덕과 공권력 부재의 <야경국가>가 되어버린 우리나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