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9일 화요일 구름

버릇

집앞 사거리 가운데 주차를 하다 주민 불편을 주었던 그 차가 또다시 불법 주차를 한다. 시청에 두 세번 민원을 넣었던 그차다. 오늘 아침에 또 그대로다. 악행도 버릇이 된다.

경로식당에서

팥밥이 나오는 날에는 식객이 많아 배식도 늦다. 12시 30분이 다 되어 배식을 받아 뒷 자석에서 밥을 먹었다. 내가 밥을 다 먹을 즈음 한 노인이 다른 노인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친 그 사람에게 시비를 걸지 말라고 했다. 수년 전부터 시비를 걸며 공갈배 행세를 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시비를 거는 꼴을 자주 보아왔다. 이런 노인을 도태시켜 경로식당의 노약자를 보호하라는 수차의 건의를 했었다.

복지관은 이들을 방임하였고 더 심해지는 이들의 언행을 제어하다 오늘 같은 봉변을 수차례 당하기도 했다. 나의 노구가 건강하여 사고없이 이들을 순화시켜 요즘은 경로식당이 조용했다. 오늘은 이 사람이 의도적으로 나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았다. 남의 일에 참견 했다며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말할 겨를도 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왼쪽 턱을 두 차례나 얻어맏고 계단에 넘어져 안경이 부서지고 이마가 찢어졌다.

부러진 안경을 찾아 들고 일어나니 도망을 가고 없었다. 뒤에 오던 노인이 눈 언저리에 흐르는 피를 닦아주며 병원으로 가란다. 나는 신분이라도 알고자 복지관으로 올라갔다. <공혜원>이란 이름만 알려주었으나 신상은 알려주지 않았다. 신상 조사후 처리 방법을 묻기에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게 하여 다른 노약자를 보호하라고 했다. 복지관은 병원치료를 하고 영수증을 제출해 달란다.

선한 마음을 가진 노인은 누구나 경계심이 없다. 이런 노인을 급습하는 주먹질은 흉기나 같은 것이다. 80을 넘긴 나도 별 수 가 없다. 건강을 알기 위해서도 진단서를 발급 받아야 하고, 법으로 나쁜 버릇은 고칠 수밖에 없다. 경로식당이 많은 노인의 행복을 만드는 장소가 되도록 정직한 동료들과 함께 충의를 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