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4일 목요일 맑음

늙은이의 소확행

늙은이의 소확행은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을 정직하게 느낄때 얻어지는 겸손이다. 건각의 나이에는 시력, 청력, 근력이 능력을 좌우하지만, 노년은 촉각에 의존하여 자신의 존재를 인식한다. 이 촉각을 잃을 때 노년의 두려움을 알게된다.

경로식당에서 가끔 서로 투정을 부리는 노인들이 있다. 나는 무조건 나이 적고 건강한 사람이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젊은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않는 나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늙지 않으면 경로식당에 올 이유가 없다. 힘들고 불편한 몸의 늙은이가 겸손을 잃고 남을 탓할 때 생겨나는 투정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