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14일 알요일 구름

안부전화

가족도 자식들도 연락없이 친구가 죽었다. 천만년이나 살 것 처럼 건방지게 다른 친구를 괴롭히던 친구도 말없이 사라져 버리는 우리의 세월이다. 이웃 죽마고우가 석달 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 듯 형님에게 전화를 했다. 형님은 귀찮은 듯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할 때마다 용기를 내어 확인한다. 아쉬운 일이 있으면 전화를 하라는 말로 통화를 끝낸다. 내가 먼저 죽을지 형이 먼저 죽을지 모를 80대다. 화성으로 이사를 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아직 한번도 찾아보지 못했다. 건강을 시험해볼 작정으로 내비로 차를 직접몰고 화성을 가볼 생각이다. 퉁명한 형의 대답은 내가 알아서 하란다. 예전 같은면 '뭐하러 귀찮게!'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