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7일 수요일 구름

노인 수난 시대

아침 식사를 하면서 복지관 경로식당 이야를 했다.
학창시절 우체국장 아들(5~6년 쯤 후배)이 나에게 다가와 '형님, 식당에 모자를 벗고 오는게 좋겠습니다.' 한다
왜?
'모자를 쓰면 애들 같아요!
말하는 모습이 진지하다.
대답도 하지 않고 그냥 나오는데 영양사가 무슨 말을 했느냐고 불러 묻는다.
'모자를 벗고 식당에 오래' 하였다.
'모자를 벗어도 좋고 쓰도 보기 좋다'고 하더라 했다.
'윤여사가 큰소리 하지 말라고 아부했네!' 하면서
좀 귀찮더라도 머리를 자주 씻고 모자를 벗고 가란다.
당신이 5~60대 청년들에게 봉변을 자주 당하는 이유가 복장 때문인지도 모른단다. 부당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성정에다 캐주얼 모습을 보고 함부도록 해도 되는 사람처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편한 것만 생각하지 말고 늙은이 답게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단다.
모자를 쓴 내 모습이 깡패같이 보인다는 말 같이 들린다.
오늘부터 식당에 모자를 벗고 갈 것이다. 

점심식사후에 자동차환경개선부담 금49,940원을 납부했다. 일년에 1~2천키로도 주행하지 않는 차를 실제배기량보다 높여 부담금을 징수하는 진주시가 언제쯤 부패행정을 하지 않을 것인지 궁금하다.

종중회장의 명의로 종회원 종길의 딸 결혼에 정해진 축하금을 보냈다. 종중개혁이 계획대로 되었다면 자손의 경조사 때 큰 도움을 줄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종중자손들의 소탐대실이 만들어 결과란 말이 은유된다.

오후3시경 성북동 새마을금고 앞 사거리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택시(3020)가 사람들 앞에 차를 세우고 운전자가 내린다. 썬글라스를 낀 젊은 사람이다. 다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참을 성이 없는 내가 커브만 돌면 주차장인데 건널목에 차를 세우냐고 꾸짖었다. '아이씨 아이씨 2분이면 되요!' 먼데 잔소리냔다. 땅땅하고 야무기게 생긴 모습으로 금방이라도 덤빌 언행은 조폭 깡패 같다. 실랑이를 보고 마을금고에서 사람이 나온다. 매월 이곳에서 교통사고 나는 것을 보았으면 고객들에게 안전 계몽을 좀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