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6일 화요일 맑음

노인의 수난 시대

오후 1시20분경 이마트에서 <윌> 열병을 사들고 마트안경점 앞을 지나며 고개를 돌려보았다. 사장이 나의 눈을 뚜러져라 쳐다본다. 나도 이번에는 왜 불러들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난번 나를 불러 이새끼 저새끼 하던놈이 오늘은 '어르신 제가 언제그랬습니까?'하며 전화기를 꺼내어 녹음을 하려든다. 녹음을 하라고 하면서 장사를 정직하게 해라 소비자를 속이지 말고. 5년 넘도록 대여섯 번이나 안경을 맞춰봐도 주문대로 만들어준적은 한번도 없었다! 오늘 처음 시비를 한다. 그러나 지난 주에 자네가 나에게 저지른 잘못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돌아왔다.

오후 3시경 등옆구리를 전자판으로 녹여 통증이 가시자 인라인 스케이트를 메고 강변으로 갔다. 날씨가 풀리고 상쾌 해선지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도로를 차지했다. 오늘은 운동장 트랙만 돌기로 작정했다. 20바퀴정도만 돌면 오늘 운동량은 충분하다. 오늘도 두사람이 운동을 방해한다. 한사람은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운동장을 가로질렀고, 한사람은 큰 개를 긴목죽로 끌고 가면서 방해를 하였다. 노인은 몰라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큰개를 끌고 지나가던 젊은 사람은 좀 지나가면 어떻냐고 퇴박이다.

운동하는 사람이 있으면 둘러가야지 일부러 운동을 방해하려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느냐고 꾸짖었다. 늙으면 곱게 늙지 어디서 큰소리냔다. 내 나이를 알고 있는 사람같다. 한 바퀴를 돌아왔는데도 개를 운동장 트랙가에 서서 나를 째려보며 나이 값을 하란다. 울컥하여 큰소리로 뭘 잘했다고 남탓이냐! 몰상식한 자식같으니라고! 하며 스쳐지나갔다. 젊은 친구는 개를 끌고가면서 'ㅆ'자를 쓰면서 나를 욕 한다. 나는 개보다 못한 '호로자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