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31일 금요일 구름

2018년 8월 29일 수원에서 화성시로 이사를 했다는 형님의 메시지가 왔다. 주소를 내비에 옮겨 당장 자동차 여행을 해보고 싶으나, 뭐하러와서 귀찮게 구느냐고 할 것이 뻔한 지라 가지 않기로 했다. 제만 편하면 그만인 공무원의 무사안일 철밥통 관념이 머리 깊숙이 박혀있는 사람 중에 속한다. 보내준 새 주소를 종신회원명부에 등재하고 통지 주소록도 변경하여 두었다. 형님이 먼저 제대를 하여 임직 공무원에 취업되었을 때 신원조회상의 본적과 호적의 이름이 달랐다.

나는 이것을 보정하기 위해 광주보병학교 입교를 포기하고 제대발령 즉시 고향으로 내려와 낡은 자전거를 타고 광양군 진월면사무소를 까지 다녀와 전적을 옮기고, 고향의 초중등학교와  부산상업고등학교까지 밥을 굶어가며 전적지와 동일한 본적과 호적상의 이름으로 모든 학력증명서를 보정하여 주었던 일이 새삼 새롭게 느껴진다. 남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 은혜를 입은 사람에 의해 시련을 겪는 일이 우리에게도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