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27일 수요일 비

아내의 치료비 내역서와 처방서의 사본을 보험회사에 송부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찾았다. 팩스 사용법을 몰라 연속 실수를 했다. 우리가 올 때부터 아내의 나이쯤 되어보이는 여자가 악악 거리며 큰소릴 치고 있었다. 불평할 일을 만들었겠지 하고 상관하지 않았다. 아내도 나이가 든 탓인지 다량의 팩스를 헌꺼번에 보내는 방법을 배우는 바람에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안내자가 처리를 해주면 쉽게 끝나지만 아내가 스스로 보내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가 나올 때까지 악악거리고 있는 부인이 한진의 조양호 여편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공장소에서 버리장머리없는 여편네라고 꾸짖어버렸다. 나에게도 덤비기에 나오라고 소리치며 그 자리를 피해 버렸다. 관여하지 말라는 아내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