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16일 수요일 비

장어국밥과 카레밥이 나오는 날은 항상 비위생적이고 지저분한 김치그릇이 말썽이다. 뒤에 식사를 하는 사람들의 불만이다. 김치가 없거나 지저분하게 양념만 남아있는 김치그릇에 손이 가지 않는다. 복지관에서 김치를 아끼려는 수단이거나 노인들의 위생에 관심이 없다. 노인을 가축보다 천한 동물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다. 많은 사람이 수없는 건의를 하였으나 조금도 바뀌지 않는다. 경영자를 통채로 바꿔야 한다.

매일 같이 경로식당의 식사분위기는 불안하다. 우리나라의 정치일번지 같은 곳이다. 시간이 쫓기듯 불안한 식사를 한다. 예전에는 존재과시를 하며 과격한 언행으로 다른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이 많았다. 이런 사람을 지적하며 노인들의 안전유지에 복지관장의 책임있는 운영을 하라고 건의한 결과 질서가 잡혔다. 공익근무자들의 근무자세도 좀 공손해젔으나, 아직도 봉사의무를 알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