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4일 수요일 구름

 

아내가 출근을 하고 난 뒤에, 부산 막내누님이 하동에 일보러 오셨다가 진주에 들리겠다는 전화가 왔다. 아침 운동도 접고 다른 외출을 중단하고 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집으로 모셔왔다. 점심을 지어 먹고 막걸리를 마시며 예날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도청 발령을 받고 부산에서 정착을 할 때의 이야기부터 내가 배를 타게된 연유까지 계속 하였다.

내가 도청을 그만 두고 도피하듯 배를 타게된 원인이 누님으로 인한 것이다. 나의 욕심 때문에 어려운 형제를 외면했다는 원망을 하는 것이었다. 며칠 쉬어 가겠다던 누님이 울분을 참지 못하는 나의 태도에 미안 했던지 오후 2시반 경에 부산으로 돌아가셨다. 86이나 연세를 드신 막내 누님은 지금도 모사꾼 같다. 누님이 남을 이용하여 간접 이익을 챙기려는 술수는 정치인 같다.

누님은 죽어도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고, 나도 다시는 누님 볼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래도 잘 도착했는지 궁금하다. 말로만 인간의 도덕을 말하면서 자기의 책임은 전가나 변명에 달인이다. 오늘 일을 내가 아내에게 말하지 않을 것을 아시는 누님은 내력을 모르는 아내에게 나를 원망하는 변명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