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9일 금요일 맑음

노인 수난 시대의 환경을 느낀다.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무섭다. 병들어 힘없는 늙은이를 병든 들개처럼 여기는 것같다. 복지관에서 식사를 마치고 좌측을 보고 두 노인이 건널목을 들어서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바로 옆에서 경적을 울린다. 놀라 자전거와 함께 넘어졌다. 일어나 걸어 나오는데 차창이 열리며 '차가오면 기다렸다 건너야지, 겁도없이 들어와!' 하는 것이다.

'호로자식같으니, 교통법도 모르는 놈이 고급차만 타면 제일인줄 알아!' 하고 화를 내었다. 주위의 노인들이 잡아다 쳐 넣어라고 한다. 인도를 걸어 가는 노인이 자전거 종소리를 잘 듣지 못해 그냥가고 있다. 노인옆을 지나며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고 욕지걸이를 한다. 내가 보다못해 좀 번잡하면 자전거를 내려 걸어가라고 했다.

대뜸 그가 하는말이 '경찰 앞잡이라도 돼!?' 하며 나를 두 번이나 세계 밀어붙이며 넘어뜨릴려고 한다. 내가 피하여 제가 넘어져 다치면 또 거짓 억지를 부릴 놈 같다. 나도 그의 등덜미를 잡고 주변 사람에게 경찰을 불러달라 하였다.

젊은 아주머니는 개똥 피하듯 그냥 놓아주고 가란다. 경찰을 불러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나도 잘안다. 봉변을 당한다고 구조를 요청을 하면 일부러 더디게 오면서 장소를 확인 한다며 두세 번 전화를 걸어온다. 현장에 와서는 사람이 다친 것은 제쳐두고 사황을 이리저리 물으면서 어르신이 이런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따지며 같이 벌금을 물겠느냐며 합의를 권하기 일쑤다.

대부분 112 경찰은 민생안보 불감증환자와 같이 노인의 구조요청은 귀찮은 일로 생각한다. 미국이나 영국이었다면 모두 파면될 경찰이다. 의경제도를 폐지해야 할 이유가 이런 것이다. 경찰이 수사권을 가지게 되면 자유당 시절의 경찰로 되돌아갈 것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