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4일 월요일 맑음

 

어릴때는 마음이 들뜨고 그냥 기뻐했던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일찍 잠자는 아이의 머리맡에 산타크로스가 선물을 몰래 갖다둔다는 말을 믿었다. 누나들이 준비해준 선물이었다. 중고등학생 때는 midnight에 높은 마을 언덕에 올라 트럼펫으로 크리스마스 캐롤(고용한밤 거룩한밤)을 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매년 불었다.

나의 트럼펫 소리를 기다리는 동네사람과 친구도 있었다. 금년도 혼자 방안에서 크래식 기타와 피아노 반주를 하며 힘없는 목소리로 캐롤을 불렀다. 가슴이 울컥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일때까지 불렀다. 발바닥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는 나의 방이 있다는 것이 나에겐 행복한 성탄절이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