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7일 일요일 구름

제8회 문체부장관배 전국인라인스케이팅대회 참가기

시끄러운 종소리에 일어나 앉아 어둠을 살핀다. 조금씩 밝아지는 응접실 탁자위에 놓인 휴대폰의 붉은 눈이 보인다. 불을 켜고 둘러보니 아내가 없다. 딸 한테 간줄 알라는 말이 생각났다. 식탁 위에 준비 해 둔 물건을 챙겨 카풀 장소로 나갔다. 휴대폰의 알람이 4시반을 알린다. 얼마 후에 두 대의 승용차가 이마트 앞에 섰다.

두 젊은이를 위한답시고 실버와 골드 4사람은 리무진을 탔다. 7곱시 경에 보은 롤러경기장 인근의 코끼리식당에 모두 모여 아침을 먹었다. 따끈하고 부드러운 순두부 백반은 파랗게 질린 입술의 냉기를 날려 주었다. 모두의 밝은 미소가 즐거운 온기를 풍긴다.

200m의 폭 좁은 트랙을 20초 이내로 내달리는 어린이를 보면서 감탄하던 오전 경기가 끝났다. 넘치는 간식에 배가 부른 나에게 풍성한 도시락이 아까웠다. 가득한 불고기와 잡곡밥은 막걱리를 생각내게 했다. 오후의 경남팀 선수들의 경기모습이 나를 엄청 놀라게 했다. 경기 운용 방법을 터득한 것 같았다.

인라인스케이팅 시작은 늦었지만, 학창시절엔 동 하계 스피드 경기나 구기 종목과 격투기의 경기 운용 등의 이론 학습을 했던 기억이 되살아 나는 것 같았다. 잠재력을 가진 경남 선수들이 내노라하던 전국의 유명선수를 조롱하듯 결승선을 내딛는 모습이 내 청춘을 되살려 주는 것 같았다.

진주는 체육 예술 문학 음악의 인프라를 가진 천혜의 문화도시다. 전주, 논산, 서산, 영암, 보은 보다는 더 크고 멋진 인라인스케이팅대회를 열 수 있는 곳이다. 트랙과 마라톤 경기를 동시에 열 수 있는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었으나 체육관계자의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다. 전주나 인천의 세계대회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예비학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