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0일 토요일 맑음

집을 나서며 오늘 할 일의 계획이 뜻대로 마무리 되기를 바랐다. 9시쯤 집을 나서 봉안당에 먼저 들러 깨끗이 손질을 한 꽃을 부모님과 외조부모님 봉안함 앞 화분에 꽂아 드리고 제각으로 갔다. 아내는 성묘일과 추석에 온 이후 오늘 방문하는 것이다. 아내는 은행이 예년보다 적다고 말하며 오늘 모두 일을 끝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부부가 자주 올때는 은행이 발디딜 틈도 없이 안마당과 출입문 앞의 담장 주위에 가득했었다.

아내가 자주 올수 없어 은행을 줍지 못하겠다는 넉두리를 듣고, 은행나무가 열매를 줄인 것 같다고 아내가 말 한다. 나도 그런 것 같다고 동의를 하였다. 내 나이와 거의 같은 은행나무와 낙엽송이 이렇게 커졌다. 이 두 나무는 내 마음은 친구다. 초등학교입학때 양쪽에 심었던 나의 키만큼 컸던 나무였다. 오른 쪽은 죽었으나 왼쪽은 이렇게 살아 있다. 나와 함께 6.25동란도 이곳 제각에서 넘겼다. 낡은 제각을 다시 지을 때는 은행 나무가 있는 마당을 주차장으로 바꾸어 맑은 바람을 씌울 수 있도록 환경을 바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