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일 화요일 맑음

아내를 딸 집에 태워다 주었다. 오늘부터 보름 동안 내 혼자 집에 남게 된다. 딸 부부가 그들의 자작 농산물을 축제 기간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녀를 보아주어야 한다.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두 부부가 전공을 잊고 양봉을 시작한 것이 차라리 행복한 삶을 찾은 것 같다.

종중과 집 재산세와 환경개선 부담금 등 각종 세금을 납부할 때마다 착취만 당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너무 많은 담세다. 라면 하나만 줄이면 된다며 빚내어 납부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자는 아내의 말이 고맙다. 동사무소에 노령기초년금을 신청하면서 불평을 하다가 또 젊은 공무원에게 폭행과 린치를 당하여 부득이 112를 또 불렀다.

지난 번에도 자전거를 들이받은 젊은 놈이 나를 폭행하고도 내 나이를 확인한다며 파출소까지 끌고갔으나, 경찰은 그를 돌려보내 버렸다. 그가 공무원이었다. 그때 맞아 아픈 가슴을 오늘 또 맞았다. 오늘도 두 공무원은 파출소에서 큰소리를 치고 돌아갔다. 더 맞지 않고 다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단다. 위험을 느껴 112를 부르는 회수가 점점 늘어간다. 벌써 너댓번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