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10일 수요일 눈비구름

어제 저녁에 딸의 전화를 받고 복지관 보건사무소로 갔다. 구충제를 달라는 나에게 외국인을 대하듯 까다로운 신원확인을 한다. 국민 개인정보가 잘 전산화 된 전자정부에서, 자유당 시대보다 못한 민원을 접수하냐고 꾸짖었다. 큰소리치지 말라며 더 큰 소리로 국고를 함부로 쓸수 없다는 것이다.

홍보도 안내도 듣지 못한 내가 남의 말을 듣고 온 것을 부정청탁을 하는 사람으로 구분하는 것 같다. 화가 나서 우리보다 놀고 먹는 공무원들이 국고를 더 탕진하는 것을 모르느냐고 꾸짖었다. 일선 행정공무원의 근무자세가 국민을 노예로 보는 시각은 변하지 않았다.

부패행정의 혁파없이는 오늘 아침, 빼딱하게 고개를 재낀 윤수석의 빈정거리는 사회태도로 진행된 대통령의 신년사나 기자회견은 기적을 울리며 내달리는 철로가에 외롭게 선 나그네의 한숨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