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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일요일 구름

 

문중 자손들이 성묘를 온다고 하기에 약속 시간을 대어 봉안당에 도착했다. 아내가 나에게 할 일을 지시 감독만 해달라고 권고한다. 오랜 만에 봉안당을 대청소 할 작정으로 발전기를 돌려 받아둔 빗물로 납골당을 씻었다. 봉안당 뒷마당을 침범한 나무를 자르고 그동안 모아 둔 쓰레기를 태웠다. 제각을 청소하고 그곳에서 봉안당 보수공사에 대한 회의를 할 작정이었다.

종인이가 반대를 하여 어쟁만 높이고 헤어졌다. 봉안당은 조상의 후손들이 만나는 곳이라면, 제각은 조상의 영영들이 만나는 곳이다. 제각을 사용하는 자가 청소를 해야 한다면 귀신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꼴이된다. 종중을 망친 차백, 학조의 형제의 그 자손들이 대를이어 패륜으로 불경을 저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