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1일 수요일 구름

간밤에 내린 비가 많았는지 운동장에 빗물이 남아있었다. 도로도 젖은데가 많아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기에 위험하다. 자전거를 타고 아파트를 돌아 집으로 왔다. 하지라서 일찍 뜬해가 맑고 깨끗했다. 어두운 베란다에 비친 아침 햇빛은 천사의 웃음같이 밝았다. 아내도 밝은 창문 때문인지 오늘은 30분을 당겨 일어나면서 불평을 하지 않았다.

오늘은 복지관에서 급식봉사를 하는 날이라며 찬이 뭐냐고 묻는다. '아욱국'이라고 말했더니 찬이 네가지라며 다시묻는다. 다른 것은 보지 않았다고 했다. 노인에게는 제일 중요한 것이 국이다.

지난밤 꿈이 이상하고 께름직하였다. 어제 식당에서 일어난 병신의 행패를 당한 것도 그렇고, 이웃 후배 친구였던 '김종옥씨'가 만취상태로 자기집 앞에서 넘어저 죽었다고 했다. 늙은이의 개꿈이 아니었다. 항상 술을 즐기면서도 과음을 하지 않는 친구다. 과음을 자주하여 고생을 하는 나에게 경각심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