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7일 일요일 구름

오후 3시쯤 운동장으로 나왔다. 트랙을 열바퀴 정도 돌고 그늘 벤치에서 쉬고 있었다. 야외 무대 쪽에서 쿵쾅하며 부딛혀 넘어지는 소리가 크다. 자전거와 전동 스쿠터가 충돌하여 넘어진 것이다. 곤두박질을 친 두 아이가 한 참있다 모두 일어났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다. 자전거를 탔던 아이는 비틀어진 핸들을 고쳐주는 대로 떠났다. 전동스쿠터는 아동의 아버지가 몰고 가고 아버지의 자전거를 아이가 끌고 간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겠느냐는 나의 물음에 '괜찮아요!' 스쿠터를 탔던 아이가 대답한다. 아버지는 먼발치에서 나의 말을 듣고 있다. 30~40Km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전동스쿠터는 원동기자동차와 같은 것이다.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타서는 안 된다.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교통 법규를 익혀야 한다. 엄마 아빠 아이들이 한 대씩 타고 스쿠터를 줄지어 과시하 듯 자전거 전용도로를 휘젖고 다니도록 두는 것은 시장과 경찰서장의 직무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