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구름

아내가 출근을 하면서 오늘도 법원에 가느냐고 묻는다. 그렇소, 하고 대답하는 내가 안스러워 보이는 듯 말없이 나간다. 시향제례를 마치고 월요일부터 법원을 들락이며 소송비용확인 청구서를 작성하며 화를 참았다. 용서를 해 주라는 변호사사무실의 얄미운 권고를 못들은 척하고 기어이 서류를 구비하였다.

종중을 50년전 파산지경을 만들었던 그 부모의 자식들이 이지경을 또 만들어 다른 일가들의 시향참여까지 망치고 있다. 그럼에도 처음 참배한 일가 부부가 딸과 함께 대왕문어 두 마리를 젯상에 헌사하여 선영과 나의 한까지 달래 주었다. 아내도 기뻐 하며 향제준비의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