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4일 화요일 비

따뜻한 가을을 식히는 가랑비가 내린다. 상강이 지났다고 벌써 빗물도 차다. 우울한 가을을 느끼는 것은 망향을 생각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어제는 새로 샀다는 딸 집을 찾아가 보았다. 내일 이사를 한다며 업체에 위탁한 청소 결과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결혼 한 지 2년 남짓한 딸과 사위가 열심히 양봉을 하여 부모님이 사준 20평짜리 아파트를 40평짜리로 넓힌 것이다.

부족한 돈을 대출하여 넓은 집을 구한 것은 아이를 기르면서 인터넷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조건이라 했다. 노력하여 일년 내에 빚을 갚을 계획이라는 의욕도 보였다. 나의 젊은 시절을 돌아 보는 것 같다. 친정과 시부모들의 생활이 안정되어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