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12일 금요일 비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사고 혁신

   병원에 빨리가지 않고 머적거린다며 짜증을 내는 아내 보기가 민망하여 커피 한 잔 하고 가겠다고 하니 금방 커피를 타준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치과에 갔다오겠다는 작은 말을 남기고 차를 몰고 나왔다.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린다. 전조 등을 켜고 말티고개를 넘어 예인치과로 가다가 5거리를 좌측으로 돌아 나오는 길을 혼동하여 다른 골목으로 들어갔다. 좁은 골목길 양 옆으로 세대나 주차를 하고 있는 것이 이상했다. 비집고 들어와보니 다른 길이라 앞으로 나갈 수도 뒤로 빠져 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렇게 좁은 길을 어떻게 들어왔는지 가슴이 막막하다. 내가 들어왔으니 나갈 수도 있을 것이란 집념의 의욕이 넘쳐난다. 심한 두통도 뒷들미의 목통마져 가셔 버렸다. 빨간 우산을 쓴 할머니가 나의 애쓰는 운전을 뒤에서 도와준뒤 무사히 빠져나온 뒤에야 웃으며 지나가는 할머니가 고마웠다. 양쪽의 차창을 열고 비를 맞으며 간신히 빠져나온 운전 실력에 스스로 감탄했다.

    한 칸을 더 올라오니 넓은 옛 골목이 나왔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2층 치과로 올라 왔다. 원장이 틀니를 교정한 후 턱관절 치유를 위한 5일분의 처방을 해주었다. 병이 당장 낫는 것같이 상쾌한 기분이었다. 아내의 생일상을 차려준다는 딸과 사위의 초대에 응하였다. 두 시간의 긴 점심 식사를 마치고 마루사브사브를 나왔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가졌다. 즐겁게 노래하는 사위의 모습이 나를 기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