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4일 일요일 맑음

국민행복의 조건

정직한 국민의식과 정치

  오늘은 늙은이가 곱빼기로 봉변을 당하는 날이다. 주말은 되도록 스케이트장으로 나가지 않으려고 한다. 몸이 찌부둥 할 때는 운동으로 몸을 푸는 습관 때문에 스케이트를 메고 나왔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를 타면서 트랙을 드나들며 나와 경쟁을 하려든다. 제발 트랙 밖으로 나오지 말고 장난을 치지말라 일러도 막무가내다. 천천히 탈 때는 피할 수 있지만 속도를 내게되면 피할 수 없게 된다. 기어이 나와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팔다리가 아팠지만 뼈를 다치지 않은 것 같다. 야단을 치고 한참을 벹치에 앉아 몸을 살펴보며 천천히 운동장을 돌며 속도도 내었으나 견딜만 했다. 사우나에서 몸을 풀고 서부시장에 들러 건멸치 한 박스를 사려고 값을 물었다. 1만 5천원이란다. 안주인이 있으면 항상 만원짜리를 주었다. 부득이하면 1~2천원을 더 받을 때도 있다. 오늘은 남자주인이다. 그런 멸치를 팔아본 일이없다고 한다.

   안주인이 있을 때 사러와야겠다고 했더니 화가났는지 빈정거리며 욕지거리를 한다. 나이가 얼마나되는데 말을 놓고 욕지거리냐고 꾸짖었다. 너는 몇살이냐며 나를 밀치고 잡아당기며 머리로 받기까지 한다. 큰 부상은 면했으나 웃옷의 겨트랑이가 터지고 무릎이까졌다. 옷도 고쳐주지 못하겠다며 경찰을 불러 고소를 하란다. 할 수 없이 경찰을 불렀다. 부인을 대동하고 돌아온 주인은 역시 큰소리다.

  경찰이 멸치값이 많이 올랐다며 말하는 모습이 주인을 잘 아는 경찰인 것 같다. 쌍방이 벌금100만원씩 물게된다며 화해를 강권한다. 여주인이 옷을 고쳐주겠다며 사정을 한다. 앞으로 늙은이들이 더 많은 수난을 당할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서장을 찾아가 호통을 치는게 낫겠다며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