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6일 목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사고 혁신

   수지엄마가 마음이 심난하여 전화를 했단다. 30년을 넘게 키운 딸이 시집을 가기 때문이다. 외롭게 떨어져 혼자 재내온 나역시 허전함을 느끼고 있는데 그녀는 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이 남은 청첩장이 필요하면 더 가져가라고 한다. 나도 많은 청첩장이 남아 있다. 젊은 시절이었다면 이 정도의 청첩장은 모자랐을 것이다. 인생의 황혼을 절감하는 현상이다. 친 형제 지간도 올지 모르는 생각이 드는 세월이다.

  이종 사촌 동생과 막내 누님이 축객으로 오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두 사람이라도 축하를 하러 오겠다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8남매의 형제가 늙어 죽고 그 자식들 마져 황혼이다. 형제마져 정이 멀어진 외로운 우리 인생이다. 내일 죽을 제 운명은 알지 못하면서 남의 내일을 걱정하는 토정 이지함 선생의 삶을 흉내내며 살고 있는 것이다. 마치 제 자신은 동방삭의 명줄로 사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