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4일 화요일 가끔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사고 혁신

  경로식당의 식구가 많이 줄었다. 식단을 선별하는 어른들이 생기는 것같다. 평상시간인데도 식당의 빈자리가 많았다. 점심 후에 아내의 부탁을 받고 수도 꼭지를 교환해 주었다. 이삼일동안 많은 물이 샌 것을 보면 다음 달은 상당한 수도요금이 나올 것이다. 수도요금 때문에 이웃간의 불화가 생길 지도 모른다. 다급할 때 나를 찾을 수 있는 것만도 다행한 일이다. 이집은 사고날 소지가 곳곳에 잠복해 있는 위험한 건물이다.

  상식을 벗어난 건축물로 안전도는 영점이며, 세입자가 건물주로부터 덤터기를 쓸 수 있는 집이다. 원룸도 사무실도 아니다. 휴식을 취하며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안식처는 더욱 아니다. 장사꾼이 임시로 머무는 휴게소와 같다. 딸 수지가 시집을 가고나면 아내 혼자서 살 곳이 아니다. 나역시 이곳에서 편안하고 깊은 잠을 자본 일이 없다. 하루 속히 이곳을 빠져 나와야 한다. 십년을 이곳에서 견딘며 독한 아집으로 세 사람의 생명을 앞당긴 것 뿐이다.

  척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3월초부터 정상 생활을 해도 된다는 통보다. 3월 말경 혈액검사를 한번 더 해달라는 것이다. 염증 치수가 높은 탓일 것이다. 내일 부터는 아무런 약을 먹지 않고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어깨가 불편한 것은 침술로 다스려 되도록 약물치료를 삼갈 것이다.

  진주시청 공무원인 듯 한 세 사람이 신안동 인라인스케이트장을 둘러보고 돌아 갔다. 인라인스케이팅을 하는 나에게 운동 조건을 물어보면 정직한 상담을 해주려고 했다. 그러나 저들만의 생각으로 무엇이 필요한 배려인지를 찾을 생각은 조금도 없는 것같다. 스케이트장이 얼마나 위험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시민을 위한 안전시설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알아볼 생각이 전혀없었다. 생활체육인이나 전문가의 상담을 듣고 배려하는 행정지원을 하려는 모습은 보기 없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