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8일 월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서글픈 추석

   이른 아침 차례를 모시려 봉안당으로 왔다. 봉안당을 짓기 전에는 나동 어머니, 고전 성천의 징조부모와 조부모 묘소를 거쳐 하동읍의 아버지와 외조부모 묘소까지 한 바퀴를 하루에 돌려면 이른 새벽에 출발하여 저녁때가 되어야 돌아오는 강행군이었다. 어린 손자와 함께 3대의 대 가족이 이동하는 힘들었던 일들이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새삼든다. 지금은 어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없는 명절이 되었다.

   문중의 어른들이 그렇게 바라시던 일인 봉안당을 지어 징고조부모부터 부모님과 외조부모까지 한 곳에 영령을 모시게 되고, 더불어 다른 일족의 조상님까지 함께 경배할 수 있는 여건이 저절로 만들어졌다. 자손들이 공존공생하는 두레정신을 배양하려던 목적이 탐욕과 이기심의 갈등으로 자손끼리 상극하고 외면하는 형국이 되었다. 나태와 공동의무의 상실로 참 서글픈 한가위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