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5일 금요일 비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우정도 두레다

  광복절이다. 우울한 친구의 말이 귓전에 남아 있다. '무엇 때문에 사는지 알수 없다'는 친구의 말이 생각난 것이다. 수일 전에 친구가 나에게 베풀어 준 전어회와 물회가 나의 입맛에 맞아 이번에는 내가 친구에게 베풀고 싶었다.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의 전원이 꺼져있다는 회답이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마치고 친구의 집으로 가서 집 벨을 눌러보았다. 전화도 받지 않고 네 번이나 울린 벨에 아무런 대답도 없다. 출타를 하면서 전화기를 두고 갔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위급한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라면과 막걸리를 반주로 점심을 먹고 다른 친구에게 전화를 해 보았다. 이참에 법원이 옮긴 위치도 확인하고 종중 업무를 위탁한 이 변호사의 사무실도 확인했다. 국민은행 지점의 이층에 진주시청의 고문변호사 역을 맡아 시민의 혈세를 훔쳐먹는 법무법인 서경의 사무실도 확인했다. 부산처럼 법조타운의 이름을 쓰는 작은 건물에 변호사들이 입주해 있었다.

  그 곳에 내가 의뢰를 변호사도, 친구와 같은 변호사도, 서경에서 독립한 변호사도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라면으로 짐심을 때우면서 광복절 특집방송을 보았다. 일본의 극우들이 한국을 협오하는 행동을 비판하듯 한국인과 결혼한 해방 전후의 일본 여성의 한국 생활을 심층보도한 특집방송은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삼광>이란 일본 해운회사에서 7년여의 해기사 생활을 하면서 신뢰의 정이 깃든 <이노우에 기요꼬>란 나의 여자친구가 생각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