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9일 수요일 비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서글픈 우정

 이른 아침 축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제각과 봉안당을 둘러보았다. 하동군에 민원을 제기했던 전기울타리 감전방지조치를 요청을 하였으나 내가 제안한 대로는 하지 않았고, 선산과 봉안당관리시에 감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소한의 안전 거리만 둔 것 뿐이었다. 봉안당 주차장 경계선에는 전선을 철거하여 성묘를 와 다치는 일은 없어졌다. 그런대로 우리에겐 다행이나 인접한 이웃 농토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을 배제할 수가 없어보였다.

   봉안당 석조물 사이의 바래기를 모두 뽑지 못한채 하동읍으로 갔다. 한 시간 전에 상주를 기다리는 것이 예절이라 시간을 대어 장지에 도착했더니 많은 친구들이 장지 입구에서 상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찝차를 보고 반기는 친구도 있고 쓴 약을 마신 얼굴로 피하는 친구도 있었다. 나는 상주를 만나 부의를 전하고 일을 핑계로 돌아왔다. 웅담을 피하는 먹물같은 친구와 웅담이든 독이든 냄새를 좋아하는 파리같은 친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