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화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공원을 즐기는 사람들

   신안 강변 공원이 생활 터전의 일부가 되어가는 모습은 서구의 공원이나 조금도 다르지 않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도 싸늘한 추운 겨울에도 그들의 모습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중의 한 사람에 나도 포함된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짓는다. 같은 시간에 같은 모습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것이다. 인라인스케이트를 연습하기 전에는 이런 사실을 느끼지 못했다. 생각없이 보는 것은 인식되지 않는 삶의 허상을 보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염불을 감상하거나 가요를 틀고, 혼자말로 불특정인에게 욕을 하면서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 선전판 액자를 양 겨트랑이에 끼고 바른자세로 걸어왔다 되돌아가는 사람, 어깨에 베낭을 메고 양손에 쇼핑가방을 두세 개씩들고 왔다가 될돌아 가는 사람, 유니폼을 멋지게 차려입고 경보선수처럼 보행을 하는 사람. 강아지를 벗삼아 산책을 하는 사람, 계획한 운동량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오는 나 또한 일부를 차지한다.

  경로식당의 밥맛이 제일 따뜻하고 정성이 담긴 요리 중의 요리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솥은 서둘렀는지 밥이 설익었다. 설익은 밥을 삼년 동안에 두 번 째다. 오늘 점심은 고역이었다. 625동란때 피난을 가면서 자주 먹었던 밥맛이었다. 배가 곺을수록 설익은 밥은 더큰 스트레스를 주는 고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