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일 일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노소동락

 

   불법 전기울타리를 철거하기 전에는 감전 사고가 두려워 제초작업을 할 수가 없다. 하동군의 행정대집행 통보를 받은 후에 작업을 할 계획이라 이번 주말 작업계획을 뒤로 미루었다. 날씨가 더 덥기 전에 1차제초작업을 하고 선선한 가을 머리에 제2차 제초작업을 할 계획이었다. 이제 나도 힘에 겨워 아무래도 진주에서 인부를 고용하여 제초작업을 시켜야 할 것같다. 운동 삼아서 여가선용으로 하던 일을 인거비를 지급하는 일로 바꾸어야 한다.

  일족의 후손들은 같은 인건비를 지급해 주는데도 바쁘다며 종중 일을 거부한다. 할 일 없는 사람이 종중일을 하는 것으로 옛부터 전해온 의식 때문이다. 배가 곺았던 시절엔 종중토지를 서로 관리하려고 형제끼리 칼부림을 한던 그 후손들이 종중토지를 착복한 후로는 더욱 종중일은 남의 일로 여긴다. 제 조상을 모시는 종중 일에는 밤놔라 배놔라 하면서 그들은 한푼도 종중에 헌금하는 일 없고, 종중공동기금으로 이룬 사업을 승계한 자식들은 그 채무마져 외면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인라인스케트장으로 왔다. 열시쯤 되자 어린 고사리 손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스케이트장으로 모여든다. 나도 덩달아 이들과 함게 서투른 스케이트를 타며 즐긴다. 엎어지고 넘어지고 주저앉고 모두가 즐거운 하루다. 차양막이 없어 부모들은 야외극장에서 고함 소리로 아이들을 통제한다. 어떤 부모는 우산 펴들고 아이들을 응원하고 어떤 아빠는 자리를 쳐들고 세워 그늘을 만들어 어린애들이 더위를 식히도록 해주고 있다. 인라인스케이트 덕분에 어린 손자들과 즐겁고 행복한 주말 오전을 보낸다. 노소동락이란 이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