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3일 토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의무와 책임

   생전의 부친께서 어린 나에게 의무나 책임이라는 일들은 크고 작은 것이 없다고 말씀 하셨다. 큰 나무나 작은 풀잎이 하는 일, 벌 나비나 개미같은 작은 곤충이 하는 일이나, 사자나 범 고래가 하는 일들이 서로 같다는 말씀이시다. 우리 사회가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고관념은 이러한 책임과 의무에 차별을 두는 과오 때문이다. 새벽에 일어나 목욕 재개하고 추원재와 봉안당에 들러 오전에 청소를 마치고 돌아왔다. 오후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였다.

  하루에 두 가지의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제각도 허물어져 가고, 준공 10년이 된 봉안당과 추원당도 석판이 하나둘 갈라지고 이간이 생겨 무너지기 시작한다. 작은 틈사이로 자라나는 작은 풀이 이 돌을 무너지게 만드는 것이다. 천만년이나 갈 것 같은 처음의 정성도 얼마가지 못해 모두 허물어질 것같다는 허무함이 든다. 힘들게 이루어 놓은 것을 가꿀 줄 모르는 것은 탐욕이 공동의 의무와 책임을 알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