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선장과 승조원

  

  선박은 독립된 특수조건을 감안하여 선장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중대한 책임을 부여하고 있다. 모든 승조원과 화객의 안전은 선장의 신속하고 정직한 판단에 달려있다. 선장은 배를 구하는 길이 최선이나 배를 구할 수 있다는 확실한 조치가 없는 한, 인명 구조 의무를 완성한 후 최후에 이선을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이러한 의지를 갖지 못한 우유부단한 선장이 무자비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상 갑판 위에 한 사람도 보이지 않다. 모든 선원은 각자 내가 이 배와 화객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신성한 책임감으로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그랬다면 이 갑판에서 구명정을 띄워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설마>는 배나 항공기에서 못쓰는 말이다. 모든 일은 조금도 남에게 미뤄서는 안된다. 항공여객기처럼 구명대의 위치와 비상탈출구를 두 번 세 번 방송해주어야 한다. 참으로 아까운 생명을 더 많이 구하지 못한 것은 안전불감증이란 <설마>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