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9일 일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청렴한 정치>

 

탐욕의 세월

 7시가 좀 넘어 집을 나섰다. 제각을 둘러보고 봉안당으로 왔다. 블록공사 마치고도 마무리 정리를 하지 못했다. 앞뒷 마당에 산재한 낙엽을 쓸어모아 조금씩 태우다 보니 한 시간이 넘었다. 나의 전화기에 불조심하라는 긴 메시지가 왔다. 산불 안전 관리자들이 봉안당 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간판에 붙은 나의 전화번호를 확인 한 것 같다. 예전에는 일족들이 제각이나 종중 선산에 사람만 보여도 달려와 확인을 했던 것이다.

  요즘은 매주 휴일마다 제각과 봉안당을 청소 관리한다는 것을 남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일족들은 한 사람도 와보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제각을 보름이나 수리할 때도 총무란 사람도 종중돈이나 횡령할 줄 알았지 도무지 와보지 않았다. 문중의 종사를 맡는 사람은 특별한 공동체 의식의 DNA를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옛부터 어른들은 이런 사람을 찾아내어 후사를 책임지게 했다는 것을 요즈음 뼈저리에 느낀다.

   병철(백만)숙부는 초등학교 시절에 원동서당을 열어 한학을 가르치시던 훈장님이셨다. 내가 제대후 <향우학원>이라는 재건학교를 세워 월급을 틀어 중등과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종사를 맡을 가문의 인재라고 칭찬해 주신 기억이 난다. 그 뒤부터 종중일이 있을 때마다 꼭 나를 설득하여 대동하고 현장을 기억하게 하신 것 같다. 나는 아직도 공동체 의식의 DNA를 가진 젊은 일족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