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3일 일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행정부패와 규제>

 

고령시대

  요즘은 특별한 전화를 받으면 종일 그 대화를 되새기며 쉽게 넘어가지 못한다. 많은 기억들이 순조롭게 대화 중에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화를 하는 상대방의 기억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지 못했을 때의 현상이다. 친구들이 대화 중에 식당의 이름이나 불편한 병명이 생각나지 않아 힘들어 하는 서로의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를 할 때가 많다. 고희를 넘기면 너나없이 이런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제는 홈피 파일 정리에 몰두 하다가 산책하는 것도 잊었다. 오늘은 공원산책을 다녀와서 점심을 먹었다. 진주성 공원벤치에 면식있는 복지관의 어른이 앉아있었다. 산책 오셨느냐는 나의 인사에 갈데가 없어 여기서 시간을 보낸단다. 공원에서 수인사를 하는 정묘생 어른과 한 쪽 다리가 불편하신 두 어른은 식당에도 공원에서도 통 보이지 않는다. 왠지 이런 일들이 쓸쓸한 햇볕과 삭막함을 느끼게 한다.

  때마침 나를 스쳐 지나가는 젊은 부부가 유모차를 밀고 가면서 이 공원은 언제나 건조하고 삭막해 보이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넉두리다. 삭막한 마음이 그들에게도 느껴진 것이다. 공원이 삭막하고 건조한 모습을 어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자비하게 잘라 버린 나무들의 모습을 볼수록 시민을 위한 공원보다 일자리를 위한 공원이란 생각을 지울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