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21일 금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행정부패와 규제>

 

고령시대

  10분을 기다려 장사진의 꼬리에 붙은 내가 맨 마지막인 줄 알았는데, 내 뒤에 길다란 장사진이 다시 늘어섰다. 갑자기 배식이 중단되었다. 조리사가 나에게 닥아와 인원 계산 착오로 한 솥을 새로 준비해야 하니 이 시간부터 30분이 걸리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한 시에 배식을 받아 식사를 마치면 1시 반이 넘을 것 같다. 아무래도 오늘 점심은 집에서 때워야 할 것 같다. 나를 만나러 오는 손님이 있을 것같아 즉시 되돌아 왔다.

  내가 경로식당에서 식사를 못하고 되돌아 온 것이 오늘까지 네 번째다. 처음 두 번은 봉사자들이 늦게왔다고 시비를 하는 바람에 못먹었다. 요즘은 늦다고 핀찬을 주는 봉사자는 별로 없다. 두 번은 오늘처럼 밥이 모자라 새로 짓는 시간을 기다릴 수가 없어 돌아온 것이다. 어른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내면 별로 길지 않은 시간이나 사람이 방문할 때는 그럴 수가 없다. 요즘 보이지 않는 낯 익은 사람보다 새 얼굴이 갑자기 더 많아 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