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일 일요일 햇빛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정직한 행정의 나라>

 

   우울한 설날

   아침 8시경에 집을 나섰다. 아침에 그친 비가 운무를 만들어 어둡다. 전조등을 켜고 나선는 길은 한산하다. 어제 모두 귀경을 했나 싶었다. 진영호 주변의 나동은 안개가 무겁게 깔려 있어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하는 운전이 어렵지 않다. 북천 황톳재를 넘어서니 연막탄이 터진 듯이 한얀 안개가 연기처럼 앞 차창을 덮는다. 속도를 낮추어 천천히 기었다. 5m 앞을 바라볼수가 없다. 4단으로 변속장치를 줄여 40km의 속도로 천천히 기어갔다.

  연기 속에서 괴물처럼 튀어나오는 반대 차선의 자동차들이 아무도 전조등을 켜지 않았다. 안개 속에서 전조등을 켜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동시에 자기보호를 하는 의무다. 제딴은 운전에 자신이 있을망정 운전자의 예규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양보에 들어서서야 안개가 걷히고 납골당에 도착하자 태양이 안개를 걷어갔다. 발전기를 가동하고 설날 재단 해 둔 벽돌을 잘라 하나씩 끼워 맞춰본다. 처음으로 별돌을 자르는 일이라 어렵고 힘이들었다.

  단번에 재단이 잘 되지 않는 것은 먼지 먼벅 속이라 잘 보이지 않아 감각으로 대충자르다 보니 잘 맞지 않아 고쳐가며 힘들게 공간을 채워간다. 이렇게 하다간 많은 날자가 걸릴 것 같다. 조각을 맞추다 보니 발전기의 공전이 많아 기름이 빨리 떨어져 버렸다. 많은 기름인 줄 알았는데 4시간도 돌릴 수 없었다. 돌아오려는데 자동차의 전조등을 끄지 않은채 두었는지 밧데리거 방전이 되 버렸다. 보험회사에 전화를 했더니 진교에서 렉카가 왔다. 시동을 걸어주는데 현금 2만원을 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