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4일 목요일 맑음

국민행복시대의 조건

<人災 없는 나라>

사고 혁신

    어제 오후에 이 병원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며 이현동에 있는 21세기통증클리닉을 찾았다. 담당 의사는 너무나 당당하게 환자의 상담을 듣고 치료에 임할 수 없다고 했다. 자기가 환부를 찾아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는 곳마다 찍어도 아픈 곳을 찾아내지 못하고 척추가 휘었다느니, 척추 협소증이라느니, 척추는 바른데 측간이 좁아지면 왼쪽다리만 아프다느니, 아픈 시기를 물어보고 치료가 오래갈 수도 있다는 등의 진단이었고 그 치료로 차도는 없었다.

   여기서도 같이 X-Ray를 찍어야 병증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해도 자기에게는 보인다고 했다. 치료방법도 다를 것이라고 했다. 치료받고 있는 한방 의사의 태도와 닮았다. 아픈다리는 돌아 갈 수도 없을 정도로 통증은 계속되고 있다. 희망을 걸어 볼 수밖에 없다. 사진을 찍어보고 신경이 모두 왼쪽 밖으로 몰려 있고, 무리한 힘에 의해 디스크가 손상했단다. 허리에 여러 번의 주사를 줄 때마다 통증은 급격히 증가했다.

   나는 엎드린 채 표호를 지르며 죽음을 맞는 짐승처럼 버둥거렸다. 두 다리가 떨리고 오무라들며 죽음이 이런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주사를 맞을 때 죽음의 고통이 뚝 떨어져나가듯 상쾌했다. 통증에서 해방된 순간 원망했던 의사들을 마음으로 용서했다. 오늘은 상쾌한 기분으로 병원으로 왔다. 진료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의사에게 인사를 하고, 어제와는 큰차도 있어 상쾌하다고 말했다.

   경솔했던 어제의 나의 언행을 이해라고 말했다. 의사들에게 시달리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웃어준다. 안심이 된 듯 자신있는 듯, 제대로 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니, 정보관리를 잘하라는 암시를 준다. 물리치료를 마치니 더욱 상쾌하다. 간호사에게도 어제의 경솔한 나의 불신을 이해하라고 인사를 했다. 통증에서 해방된 순간 오사장으로부터 점심식사제의를 받았다. 이 순간에 영양보충까지 시켜주는 행복한 하루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