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4통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이다. 4통 통장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벌써 두 번째 걸렸다. 이곳은 대부분 임대전용 다가구 주택지다. 건물주는 현지에 살지 않고, 세입자만 살고 있는 집이 많다. 자기 주택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상주하는 사람 중에 공무원의 요건을 갖춘 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얼마 전만 해도 통장을 하려고 경쟁을 했을 것이다. 우리 통만 그렇게 사람이 없는지 알수 없다. 전입된 주민과의 소통이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가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앞집 이발관 아저씨가 통장이었다. 그 이듬해는 다른 사람이 통장을 했는데 봉곡동으로 이사를 갔다. 그 다음에 젊은 아주머니가 통장을 맡았다고 고지서를 들고 왔었다. 그 후 얼마되지 않아 통장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붙었다. 도서 지방이나 벽지의 산재한 시골 동리는 필요불가결 하지만, 미디어의 혜택을 보는 도시에서 통반장을 매개로하여 주민과 행정소통을 하려는 것은 책임행정을 위해서도 불 필요한 낭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