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을 풀 곳이 없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하소연을 하는 곳이 청와대다. 그 중에 나도 해당된다. 민원처리불능 국가를 만든 사람은 김대중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인터넷정부라는 미명으로 인터넷신문고를 통합하여 인터넷으로 들어온 민원을 거절한 담당자에게 되돌려주어 그들이 주장하는 거짓 변명을 앵무새처럼 대변하므로서 청와대의 민정비서는 할 일이 없던 부서였다는 말이 나온 이후부터 부패행정으로 민원처리불능국가가 시작된 것이다.

   오늘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보고 자포자기의 수렁에서 허우적 거리던 나는 마지막 갱생의 몸부림을 쳐봐야겠다는 의욕이 되살아 났다. 15년전의 교통사고로 위장된 사건의 실례를 듣고, 대통령이 민원을 직접 읽고 있다는 신뢰가 생겨났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증빙서류를 갖추어 청와대로 탄원서를 보내어 나의 재산을 찾아 노년을 보람있게 살고 싶다. 나의 억울함에 연계된 모든 공무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진정도 할 것이다.

  오늘은 배식판이 풍성했다. 내가 참 좋아하는 찬들이 가득하고 밥까지 고봉으로 담겨있다. 밤을 좀 들어낼까 하다가 찬이 많아 그대로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역시 찬과 밥이 잘 어울렸다. 이곳의 식단은 노인들의 식량에 알맞다. 그래선지 언제나 식사후에도 편안한 속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과식을 하다보면 그날 하루는 속이 불편함을 느낄때가 있다. 오늘은 희망을 얻은 용기 탓인지 입맛에 생기가 돌았다. 경로식당은 참 고마운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