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좌우에 앉아 식사를 하시는 어른들이 오늘 냉이국 맛이 참 좋다고 칭찬이다. 냉이가 사철 나기 때문에 겨울의 굴과 어울리니 달콤한 듯 구수한 굴 냉이국 맛이 갈수록 더 좋아진다고 이구동성이다. 덩달아 칭찬을 하고 싶었으나 어른들의 말에 끼어들 수가 없었다. 한 토막의 코다리 무 조림도 그맛은 일품이었다. 요즘 경로식당이 쉬는 날 주말을 걱정하시는 어른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정일 점심 시간에 이웃 국수집에 들렀다. 다행이 문이 열려있어 들어 갔드니 경로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시던 어른이 와 계셨다. 경로식당이 쉬는 날 항상 이곳에서 점심을 드신다는 어른이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며 자리를 잘 데워 놓았으니 여기 앉으라며 나가신다. 나는 설날이라 떡국으로 점심을 먹었다. 정성들여 끓여준 떡국맛을 느낄 수가 있어 고마웠다.

   냉이국은 이른봄 배 �杵年� 부모님을 기억나게 했지만, 
   오늘의 냉이국은 행복한 노년의 즐거운 식사시간을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