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

 오늘 문중 종질이 공기업의 직위가 높아졌는지 BMW SUV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거들먹 거리는 한심한 모습으로 종회원에 보내는 속임 글을 나에게도 보란 듯이 보냈다. <부전자전>이란 넉자박이가 내가 83년부터 특별 훈련을 받 듯 들어온 종중의 역사는 넉자박이가 진리처럼 느껴지게 하였다. 우리 종중은 처음 강양군 25세 휘<형>의 두 형제의 가문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산 하여 30세손 대의 5형제인 우진, 백진, 명진, 형진, 오진의 자손들이 남았다. 그러나 합천이씨정언공파종중은 <하동성천지역>을 전헌지로 한 <청>의 모든 자손을 아우르는 종중이다.

   이 중에 원손 가문인 우진은 후계가 없고, 백진의 자손이 종손을 대신해 왔다. 왜정 말기에<오진>의 일부 후손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손들은 개명하여 일본으로 들어갔다가 해방 직전후에 고국으로 돌아온 속칭 <귀환동포>들이었다. 그 때만 해도 종중은 부호의 가문으로 토지와 선산이 많았다. 종중은 빈손으로 귀국한 이들에게 생계수단으로 종중재산을 관리하도록 해 주었던 것이다. 이런 판국에 서로 토지를 많이 점유하려고 사촌끼리 추악한 혈투를 벌이는 일까지 있었다.

   합천이씨종중 토지는 횡천리에서 전도리까지 이어진 대지주였던 것이다. 이씨 가문이 처음 파산한 연유는 종교적 권선징악의 전설이었다. 지금도 고전에 <이씨바위>와 <너본바위>라는 전설바위가 있다. 두 번째의 파산은 왜정의 착취와 해방 독립과 동시에 시행된 토지개혁으로 대분의 토지를 소작인에게 넘어가게 된 것이다. 세 번째의 파산은 종중재산을 관리하던 형제들이 작당하여 문중 어른들을 급박하여 차용 형식으로 종중의 재산을 배분 착복 해버리고 지금까지 아무도 변제해주지 않았다.

  동란을 기화로 남아있던 종중토지와 재산(현금)을 이들 형제들이 착복해 버린 종중은 동란 수복후부터 종중이 일족을 구휼해왔던 구심을 잃어 버렸다. 그 때부터 시향제마저 모시기 힘들정도로 파산하여 부득이 백진, 명진, 형진, 오진 가문이 돌아가며 모시기로 하였으나 얼마가지 않아 이것 마져 여의치 않아 큰 위토를 관리하는 문중이 제수를 마련했으나 시제마다 종회원의 헌금으로 부족분을 충당했었다. 이렇게 망해 버린상태를 유지해 오던 종중을 83년부터 개혁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작은 종중을 이루었으나 아직도 미완성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때의 그 자손들이 그들의 탐욕을 지키기 위해 종중재산을 부당하게 점유하면서 종중회장을 음해하고 겁박하며 하극상을 일으켜 종중사업을 분탕질 하는 꼴이 <부전자전>을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역사의 반추를 종중이 또 용납한다면 네 번째의 파산을 맞아 영원히 파산하고 말것이다. 종중이 역사의 교훈을 바로 세워 미래의 행복을 이룰 수 있는 정직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응징하여 발본색원해야 하는 것이다.